(부산여행/부산가볼만한곳)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우째 이런마을이 공동묘지에 들어선 비석문화마을 여행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 서구 아미동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법한 아니 벌써 나왔을지도 모를 공동묘지 마을인 비석 마을이 있습니다. 공동묘지 옆의 마을이겠지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공동묘지의 봉분을 대충 뭉개고 그 위에다 집을 짓고 지금까지도 사는 마을입니다.





부산시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주소:부산광역시 서구 아미동2가 227-7


 

묘지의 주인을 말해주는 비석과 상석은 건물의 지반을 받치는 축대나 계단이 되었으며 또한 개중에는 가스통을 받치는 받침대가 되었습니다. 왜 이곳에 공동묘지가 들어섰고 또한, 공동묘지에다 집을 짓고 살게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모두 일본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로 들어온 일본인이 조성했던 공동묘지입니다. 그리고 광복이 되면서 일본인은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무덤은 가져갈 수 없으니 지금의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영락공원에서 화장하여 뿌리거나 귀향 편에 가져갔습니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하늘 전망대

 

 구름도 쉬어간다는 하늘 전망대 전경 

 

 

 

 

 

 

 

 

 

 

그리고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가 터지면서 수많은 피난민이 부산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궁둥이라도 붙일 틈이라도 보이면 우선 비바람이라도 피할 욕심에 판데기로 움막을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공동묘지라고 꺼렸던 이곳도 몰려드는 피난민에 하나둘 무덤 사이에다 움막을 짓고 바닥을 고르기 위해 비석과 상석을 깔며 생활했습니다.

 

 

차츰차츰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룰 정도로 그 규모는 커졌으며 사람들은 공동묘지에 생긴 마을이라 하여 비석 마을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세월 속에 비석 마을의 존재는 이곳 사람들 이외에는 모두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으로 아미동 비석문화 마을이 알려졌고 지금은 근대 애환을 가진 역사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아미동 비석문화 마을은 한국의 산토리니, 마추픽추로 알려진 감천문화마을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봤다면 아미동 비석 마을도 여행해보세요. 당시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집들 사이로 미로같이 좁은 골목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었으며, 폭이 50cm도 될까 말까 할 정도로 좁은 골목은 몸을 옆으로 돌려야만 겨우 빠져나가집니다.

 

일본인 무덤의 비석과 상석으로 만든 축대 

 

 

항상 어둡고 칙칙한 달동네의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비석 마을에 이제는 수시로 벽화를 교체하는 작업을 해 밝고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했습니다. 비석 마을이 높은 곳에 있어 ‘구름도 쉬어간다‘는 하늘 전망대에는 ’싸이‘와 여러 캐릭터를 세워 사진 촬영장소로 최고의 인기 코스입니다.

 

 

 

 

멀리 북항과 부산항대교 등 시원한 조망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비석 마을 하늘 전망대도 만나고 부산 서구의 근대 문화 관광지 중 한곳인 비석 마을 여행을 꼭 추천합니다. 삶과 죽음이 멀리 있는 게 아닌 서로 한 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부산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석 마을을 보면 생각도 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을 때 무심코 튀어나오는 말인 “우째, 이런 일이‘ 하며 깜짝 놀랄 여행지입니다.

 

일본인 무덤위에 들어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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