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행/경산여행)버드나무의 반영이 아름다운 반곡지 여행. 경산 반곡지
지난 목욜 영천 쪽으로 갈 일이 있어 무작정 경산 반곡지를 경유하여 가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일기예보에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했지만,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묵직한 잿빛으로 뒤덮였습니다.
경산 반곡지 주소: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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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을 통과하는데 차 앞 유리창에 빗방울이 부딪혀 벌써 비가 시작되었나 걱정하였으나 다행히도 경산의 반곡지에는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반곡지와 함께 꼭 찾는다는 신선 꽃인 도화는 벌써 자취를 감추고 없었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10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성현의 말씀처럼 기대는 하지 않고 왔지만 그래도 도화가 우리를 맞이했다면 아쉬운 날씨 속에 조금은 더 위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반곡지의 반영은 그 자체로도 익히 진사님들에게 알려져 많이 찾는 곳입니다.
비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도 무작정 출발했지만, 막상 도착해서 보니 날씨가 흐려 있어 그래도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반곡지는 2011년 문체부에서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지정했을 정도로 제방에 늘어선 300년 된 버드나무는 한마디로 일품입니다.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담은 듯 뒤틀린 가지는 축 늘어져 수면에 닿을 듯이 자세를 낮추고 반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반곡지는 물결이 잔잔할 때 수면에 그려내는 반영은 그 어떤 수식어도 무색할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작년에 찾았을 때는 연녹색의 잎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조금 더 짙은 초록색의 물감이 가지마다 뿌려져 있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초록색 물감이 반곡지에 뚝뚝 떨어져 물속에 잠긴 버드나무의 반영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게 내년을 또다시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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