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금정산산행)금정산 장군봉 가을산행. 범어사에서 양산 누리길을 따라 금정산 장군봉 원점회귀 가을 산행을 하다.
범어사 조계문
금정산 북단의 장군봉은 구덕 산악회 장두석님이 장군처럼 늠름하게 홀로 우뚝 솟아 있어 장군봉으로 부르게 되었던 게 그 시초입니다. 지금은 금정산의 여러봉우리중에 한봉우리이며 장군봉으로 완전히 굳어져 있습니다. 금정산은 주봉인 고당봉을 위시하여 암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금정산 산행중 일반 등산로에서는 암능 산행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저 먼발치에서 울퉁불퉁한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눈으로 호강하는 산행에 만족해야합니다.
그러나 장군봉은 그와 반대로 정상 일원은 닭 볏처럼 돋아난 바위들이 능선을 이루어 짧지만 암능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금정산 여느 코스보다 장쾌한 능선을 하고 있어 금정산 마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군봉 능선 산행. 그러다보니 서쪽 산 사면은 완만하며 동쪽 산 사면은 깎아지른 수직벼랑으로 이루어져 지금까지 등산객의 발길을 거부해왔습니다.
청련암입구
장군봉 산행은 범어사 외에는 사송의 은동굴과 다방리에서 오르는 코스뿐이라 정상아래 동벽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원시림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양산시에서 둘레길인 양산 누리길을 개통했습니다. 출발은 호포역에서 시작하여~호포새동네(신기마을)~질매 쉼터~금륜사~사배 고개~남락마을~운봉산~천성산~은수고개~주님고개로 이어지는 산길로 총거리는 37.6km에 달합니다. 이번 사배 고개에서 금륜사까지는 지금까지 없던 산길로 3.1km의 신설구간입니다. 이번에 장군봉과 함께 엮어 산행하였습니다.
부산 금정산 장군봉 산행 경로는 범어사 주차장~내원암 입구~사배 고개~양산 누리길~사송 못뚝 갈림길~관음보살 앞 전망덱~금륜사 약수터 갈림길~삼거리~은동굴~능선 삼거리~철계단~장군봉~장군평전~갑오봉~사배 고개~범어사 주차장 순으로 산행 거리는 9km에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4시간쯤 걸리며 원점회귀 산행입니다.
내원암 입구 갈림길
장군봉 산행의 시작은 부산 최고의 사찰인 범어사 경내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오른쪽 청련암과 내원암을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길 방향입니다. 이게 고당봉과 장군봉을 오르는 임도 길입니다. 내원암 입구 갈림길에서 오른쪽 철문이 설치 된 방향의 “고당봉 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고당봉
갈림길, 오른쪽 사배고개 방향
범어사주차장에서 700m 거리쯤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입니다. 왼쪽은 고당봉(2.4km)으로 오르며 사배 고개는 오른쪽 계명봉, 장군봉(1.5km) 방향입니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30m가량 오르면 산길이 복잡하게 갈라지는 사배 고개입니다.
사배고개
사송 못뚝·계명봉·범어사·고당봉·장군봉·금륜사로 갈라지는 육거리이며 오른쪽은 계명봉(0.5km), 왼쪽은 장군봉(1.5km)인 낙동정맥길입니다. ‘금정산 숲 속 둘레길’ 표지목을 보면서 양산시에서 세운 ‘양산 누리길 종합안내도’를 참고하여 갈 길을 가늠합니다.
양산 누리길 안내도
사각 정자 앞을 지나 계곡의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왼쪽은 장군봉으로 향하며 오른쪽 너른 길이 금륜사로 향하는 3.1km 신설구간인 ‘양산 누리길’입니다. 산길 폭이 대략 1.5m로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어 걷기가 참 편합니다.
키 큰 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숲이 울창하고 호젓한 산길로 장군봉의 깎아지른 벼랑도 보고 양산과 부산의 산을 보면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만 아니라면 어느 깊은 산 속을 걷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송못뚝 정류장 갈림길
20분이면 사송 못뚝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금륜사는 직진입니다. 동면의 사송마을과 천성산 등 전망이 빼어난 곳에서 한참 조망도 즐기고 이끼 낀 계곡을 타고 흐르는 얼음장 같은 물로 속도 달래도 봅니다.
30분이면 사각 정자가 있는 관음보살상 앞에 전망 덱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산길은 두 갈래입니다. 관음보살상 앞을 지나 은동굴로 곧장 오르는 산길이 새롭게 뚫려 있으며 400m 거리입니다. 금륜사는 직진하여 나무 덱을 따라가면 샘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수조에 금정산(5.6km) 이정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양산 누리길을 벗어납니다.
관음보살상 전망덱 삼거리
금륜사
관음보살상
금륜사 밑 샘터 갈림길
금륜사
은동굴 관음보살상
은동굴까지는 500m 거리로 두길은 은동굴 직전에서 서로 합해져 한길이 됩니다. 은동굴은 임진왜란 때 난리를 피해 굴 안에서 아랫마을 아낙이 베틀을 놓고 베를 잤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한, 굴에서 은과 동을 캤다 하여 은동굴로 부르고 있습니다. 왼쪽 바위 절벽에 은동굴이 뚫려 있으며 관음보살상 왼쪽편의 바위를 넘으면 장군봉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열립니다.
은동굴
장군봉~대정그린 주능선 삼거리
가파른 산길을 400m쯤 오르면 양산 다방리 대정그린(3.6km)에서 올라오는 주능선 삼거리입니다. 장군봉(0.7km)은 왼쪽입니다. 금정산 산행의 최고 백미로 일컫는 산길이 시작합니다.
곧 암벽에 곧추선 철계단을 오릅니다. 서서히 전망이 열리면서 영남알프스와 물금읍 오봉산, 천성산, 대운산, 달음산 등 동부 경남의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장군봉 정상으로 향하다 만나는 727m 봉에 돌무덤이 서 있습니다.
727봉
이곳의 조망은 360도로 열리는게 오늘 산행중 가장 아름다운 조망입니다. 장군봉이 울퉁불퉁한 공룡의 등짝모양을 하고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있습니다, 그 오른쪽에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은 먹물을 머금은 붓끝을 닮았는데 힘이 넘쳐납니다. 이래서 김해·양산에서는 금정산 고당봉을 문필봉으로 부르는가 봅니다.
장군봉 정상
용이 꿈틀거리듯 강원도 황지에서 발원하여 1,300리를 흘러내린 낙동강의 마지막 모습은 바다로 들어서기 전 아쉬운 듯 붉은빛을 토하며 더욱 장관입니다. 850m가량의 장군봉 암능은 정상까지 이어지고 정상을 알리는 앙증맞은 장군봉 정상 석이 우리를 반깁니다.
장군평전
바위 덩어리로 이루어진 장군봉 정상에서 보면 고당봉은 더욱 가까이에 있으며 금정산 여신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이번 금정산 산행은 고당봉으로 향하는세 아니라 장군봉에서 범어사로 하산하는 계획표를 짰습니다.
금정산에서 유일하게 억새가 많은 장군평전은 한창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고당봉가는 길, 범어사는 왼쪽입니다. ‘금정산 3-18’ 119 표지목이 있는 장군평전을 가로질러 뭉텅한 봉우리인 갑오봉(718m)은 정상 석이 땅에 바짝 엎드려 있습니다.
장군평전
갑오봉 정상 표지석
낙동정맥 갈림길
고당봉에서 흘러온 낙동정맥이 이곳에서 꺾여 사배 고개로 내려가는 꼭짓점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오른쪽은 고당봉(2.0km)·호포역(5.0km)방면, 필자가 걸어왔던 방향은 장군봉(0.5km)·질매 쉼터(3.2km)를 가르킵니다.
사배고개
범어사 방향은 이정표에 아무 표시가 없는 왼쪽의 넓은 길을 내려갑니다. 전망대 한곳을 지나 15분이면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 소로 길로 다시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의 숲속 오솔길을 10분쯤 따라가면 양산 누리길 시작점인 사배 고개입니다. 이곳에서 범어사 주차장까지는 올라온 역순으로 되짚어 10분이면 금정산 장군봉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금정산 장군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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