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여행/진안가볼만한곳)진안 마이산 금당사 괘불탱. 가뭄에 비를 내리게 했던 신비의 금당사 괘불탱 


진안 마이산에는 큰 가람인 금당사가 있습니다. 금당사는 814년 신라 경덕왕 13년에 혜강대사께서 세웠는데 절에는 나무부처 셋과 괘불이 있었다 합니다. 지금도 금당사의 괘불 각에는 부처님의 모습이 그려진 괘불탱이 모셔져 있으며 괘불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진안 마이산 금당사 주소: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39-1

진안 마이산 금당사 전화:063-432-4441



옛날 금당사에서 스님이 수도 정진하며 지냈습니다. 스님의 삶은 신선의 경지에 다다를 정도로 높은 도를 깨우쳤다 하여 인근 고을에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어느 해 늦은 봄 진안 고을에는 근래에 보기 드문 가뭄이 닥쳤습니다. 우물이 말라 먼지가 풀풀 날렸으며 논바닥은 쩍쩍 갈라져 농사를 짓지 못할까 싶어 마을 사람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금당사에 도력이 높은 스님에게 애원해 보자 하였고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모두 스님에게 달려갔습니다. 스님은 정좌하며 말하기를 “기우제를 올려봅시다”하며 준비를 하게 했습니다. 밤이 되자 스님은 호랑이를 불러 타고 어디론가 홀연히 가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우제준비를 끝내고 사흘을 기다리자 스님이 돌아왔습니다. 스님은 절 뒷마당을 가리키며 이곳에 백자 깊이만큼 구덩이를 파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웬 구덩이 하며 의아해하던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구덩이를 파내려 같습니다. 어느덧 구덩이는 백자 깊이만큼 파였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마을 사람을 모아놓고 파인 구덩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스님의 손에는 부처님이 그려진 괘불이 들려 있었습니다. 스님은 부처님이 그려진 괘불을 절에 걸고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몰려들면서 많은 비가 내렸으며 가뭄은 해갈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항상 심한 가뭄이 들면 부처님이 그려진 괘불을 걸고 기우제를 지내면 그때마다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는 고마운 괘불이 금당사의 괘불입니다. 금당사 괘불 각에는 현재 엄청 키가 큰 괘불이 걸려 있습니다. 괘불은 보통 절 마당에 큰 행사가 있을 때면 걸어두는 그림을 말하며 금당사 괘불은 가로가 4.7m, 세로가 8.7m로 관세음보살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상 둘레에는 좌우로 각각 10구씩 작은 보살상을 배치하였습니다. 보기 드물게 화려한 기법으로 표현한 관세음보살상을 보면서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금방이라도 괘불에서 관음보살이 성큼성큼 걸어 나와 들고 있던 연꽃을 저에게 주실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세밀하게 작업 되었으며 둥근 얼굴에, 표정과 자세는 근엄과 당당함을 나타내어 괘불의 위상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걸고 기우제를 지내면 당장 비가 올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 괘불은 1692년 조선 숙종 18년에 명원·허헌·치헌·위청이 함께 조성했으며 17세기 후반 불화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보기 드문 수작으로 1997년 8월에 보물 제126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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