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통영여행)비진도 바다백리길 선유봉 산호길 걷기. 비진도 선유봉 산호길
통영 비진도에서 2박 3일 휴가를 보냈습니다.
휴가를 해수욕장이 있는 섬에서 보냈지만 정작 바닷물에는 손가락 발가락 한 개도 담가보지 않고 이틀 동안 바다백리길인 비진도 산호길과 소매물도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그저 섬산행을 즐기는 휴가였습니다.
비진도 선유봉 주소: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산 129-1
비진도 선유봉 지도
비진도 선유봉 고도표
일단 비진도에는 외항과 내항이 있습니다.
내항은 안쪽에 있으며 외항은 바깥쪽에 있습니다.
통영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비진도로 향하면 먼저 도착하는 곳이 내항선착장이고 그다음이 외항선착장입니다.
외항마을은 비진도의 아름다움을 모두 가졌다 해도 좋은 곳입니다.
비진도 외항해수욕장
두 섬을 사구로 연결하는 모래 해변과 그 반대편에는 몽돌해변이 나누어져 있는데 처음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일단 이번산행인 바다백리길의 비진도 산호길 찾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내항에서 시작하여 외항마을을 거쳐 외항선착장 옆에 있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선유봉으로 오르는 방법이 있으며 두 번째는 외항선착장에 있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바로 선유봉으로 가는 방법입니다.
비진도 외항마읋
비진도 외항마을 방풍림
비진도 솔비치펜션
2013년도에 비진도 바다백리길인 산호길을 내항 마을에서 시작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숙소인 솔비치펜션을 나와 외항선착장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선유봉 산행의 대부분은 미인전망대로 바로 직진하여 선유봉 정상을 찍고 오른쪽으로 하산을 시작해서 설풍치를 거쳐 다시 외항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정석입니다.
이번에는 이와 반대로 설풍치를 거쳐 선유봉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일행은 휴가를 즐기려고 낚시나 휴식을 한다고 해서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운 날씨지만 혼자 선유봉 산행을 출발했습니다.
입구에 공원관리사무소 옆에는한려해상국립공원 사진촬영 포인트를 알리는 시설물과 선유봉 1.8km 이정표가 있습니다.
사무소 왼쪽의 시멘트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조금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입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직진하여 정상으로 향하지만, 예전에 한번 올랐던 적이 있어 이번에는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오른쪽 하산길 방향으로 꺾었습니다.
직진은 선유봉이 1.7km이며 오른쪽의 선유봉은 3.2km입니다.
늦은 오후 시간에다가 날씨가 워낙 무더워서 그런지 선유봉을 오르는 사람은 저 빼고는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낭에는 물만 들었을 뿐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곧 선유봉 산호길 출입구인 게이트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산길로 바뀌었습니다.
강렬한 뙤약빛을 가려주는 숲 속에 들어서 그런지 한결 시원했습니다.
이래서 우리가 사는 주위에도 나무를 많이 심어야 된다고 하는가 봅니다.
숲 그늘을 걸어가면 작은 암자인 비진암과 민가 몇 채가 있는 수포 마을에 닿습니다.
조용한 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나도 조용한 곳에 이런 별장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길은 설풍치까지 오르막이 거의 없으며 파도소리를 들으며 산허리를 돌아나가게끔 이어집니다.
갑자기 전망이 열리면서 갈치바위(슬핑이치, 설풍치) 안내판이 나옵니다.
까마득한 바위 절벽인데 이름이 갈치바위라 불리는 걸 보면 이 바위봉우리가 갈치같이 생겼나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태풍이 휘몰아쳐 파도가 높을 때에 파도가 이 바위 절벽을 넘어 들이치면서 소나무가지에다 갈치를 걸쳐놓고 간다고 해서 얻은 이름입니다.
엄청나게 높은 바위절벽인데 파도가 이곳까지 들이친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습니다.
ㅋㅋ 태풍 다음날 한전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진짜 갈치가 걸려 있는지를 말입니다.
혹시 압니까. 때깔 좋은 은갈치가 걸려 있는지를요? 안내판 뒤 바위봉우리는 설풍치(雪風峙)입니다.
이는 추운 한겨울에 북풍한설이 몰아쳐 바다 쪽으로 뻗은 바위 위 등마루에 눈이 쌓여 은세계의 설경을 이룬다 하여 붙은 지명으로 이 남쪽 섬에도 많은 눈이 내린다고 생각하니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선착장에서 1.8km 걸어왔으며 선유봉은 이제 1.4km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둘레길이라면 이제부터 선유봉 정상까지는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입니다.
그런데 노루여의 기암절벽과 조망이 좋아 힘든 줄도 모르고 오릅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금 오르면 나무로 만든 덱인 노루여전망대가 나옵니다.
내려다보면 꼭 공룡의 발을 닮은 듯 보였습니다.
선유봉의 아름다운 이름답게 산에는 노루가 많이 살았다 합니다.
섬 주민이 노루사냥을 할 때 정상에서 노루를 벼랑 쪽으로 내몰아 절벽에 떨어지게 해서 잡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워낙 경사가 급하고 끝에는 바위벼랑이라 가끔 노루들이 바다로 떨어져 허우적거리는 걸 배로 건져 올렸다는데서 나온 지명이며 노루같이 생긴 여가 있다 하여 불린다고도 합니다.
이곳에서 거제도와 통영의 크고 작은 섬을 대부분 볼 수 있습니다.
연화도와 욕지도, 내·외부지도, 두미도, 추도, 연대도, 미륵도, 오곡도와 멀리 남해까지 시원하게 보이는 일등전망대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가파른 비탈의 오르막 산길이 시작되며 다시 나무 전망덱이 나와 숨도 돌리겸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시 능선으로 난 산길을 따릅니다.
왼쪽에 선유봉 정상과 하산해야 할 능선이 보입니다.
선유봉 정상은 올라온 길에 비해서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2층으로 덱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지만 그래도 조망은 별로였습니다. 거제도 가라산과 저구항, 망산, 장사도, 특별보호구역인 소병대도, 가왕도, 어유도, 대·소매물도와 그사이에 괭이 갈매기 서식지인 홍도까지 보입니다.
이정표에는 선착장까지 2km 남았습니다.
이제 하산을 서둘러 미인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나무덱 계단을 넘어서면 먼저 흔들바위가 나타납니다.
하늘로 올라간 선녀는 비진도에 홀로 남은 어머니 식사가 걱정되었습니다.
그 선녀는 매일 어머니가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하려고 밥공기 모양의 바위를 내려보냈는데 그게 오늘날 선유봉의 흔들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곧 선유봉에서 가장 멋지다는 비진도 산호길의 미인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미인전망대는 아름다운 비진도의 전망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에 엄지 척입니다.
두섬을 연결하는 사구인 외항해수욕장과 그 반대에는 몽돌해변이 펼쳐져 두 눈을 시원하게 정화해주었습니다.
비진도는 여성의 유방 또는 아령, 아라비아 숫자인 8을 닮았다고 합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그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머리를 들면 왼쪽부터 오곡도, 곤리도, 학림도이며 발아래에는 춘복도 뒤로 통영 미륵도와 한려수도 미륵산케이블카도 보였습니다.
비진도 오른쪽에 한산도와 용초도, 추봉도, 죽도와 거제도 가라산과 망산도,
그 우측에 장사도와 소덕도, 소병대도, 대덕도, 대병대도, 가왕도, 어유도, 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까지 펼쳐지는 그야말로 미인전망대에서 비진도 파노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여기서 비진도 일몰을 보고 갈까했는데 곧 그 생각을 접어야 했습니다.
일몰 시간이 넘었다고 스피커에서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자세히 들어보니 “국립공원에서는 야영도 안되고 우짜고 지짜고~~~” 하면서 막 떠들었습니다.
알았다. 나도 여기서 잘 생각이 별로 없다.
저 밑에 비싸게 돈 주며 깨끗한 펜션을 얻어놓고 내가 왜 여기서 자겠나, 사진 찍고 내려간다마 조금만 기다리라고 대답을 해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센스에 접촉하면 계속 우짜고 지짜고 하며 시끄럽게 떠들어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미인전망대에서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선착장인 하산길이지만 망부석 전망대로 직진하여 뒤돌아보았습니다.
미인전망대의 바위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미인전망대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곧 나무덱 전망대가 나왔습니다.
망부석전망대는 미인전망대에서 보았기에 패스하고 갈림길에 되돌아와 선착장 1.1km를 보고 내려갑니다.
일사천리로 하산을 하여 내려오면은 비진도 선유봉 산호길의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바다백리길인 비진도 선유봉 산호길을 끝마쳤습니다.
때마침 오곡도 뒤로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둘레길 내내 메고 올라갔던 삼각대를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앞에 설치하고 비진도 외항선착장의 일몰을 찍으면서 마무리했습니다.
비진도의 솔비치펜션에서 시작하여 총거리는 5.7km에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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