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창녕영산여행) 영산 만년교. 13세 소년의 신필 만년교 비석과 돌다리를 보다. 


예나 지금이나 다리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우리는 소통에 많은 비유를 합니다. 그런 만큼 다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금이야 콘크리트를 가설하는 일률적인 형태로 다리를 건설하지만 옛날에는 장인인 석공이 돌로 만들어 예술성을 가진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창녕 영산만년교 주소: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동리 455

창녕 영산만년교 연락처:055-530-1473




2017/11/22 - [여행] - (경남여행/창녕여행)창녕석빙고, 조선시대 얼음창고 창녕석빙고








특히 창녕 영산의 만년교는 현재 완벽한 상태로 남아 충실하게 소통을 위한 다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창녕 영산 만년교는 영축산 병봉과 남산(함박산)에서 내려오는 냇가에 걸린 다리라고 해서 만년교를 남천교로도 부릅니다. 만년교는 1780년인 정조 4년에 석공인 백진기가 놓았습니다.








만년교는 순수하게 돌만을 가지고 건설한 석교입니다. 서민적인 멋을 가진 다리이며 아무 꾸밈없이 지어졌습니다. 무지개를 뜻하는 홍예식인데 짜맞추어 끼운 32개의 돌로 만들었으며 그 위에다 둥글둥글한 모양의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흙을 덮어 길을 만들었습니다.





만년교는 막 쌓은 돌다리같이 보이지만 그래도 홍수와 오랜 세월에도 끄떡없이 견뎠으며 현재도 충실히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년교 양쪽 호안의 석축도 만년교가 지어졌을 때에 함께 쌓았다 합니다. 빈틈없이 짜맞추듯 쌓아올린 고색창연한 석축은 만년교의 분위기를 한층 더 분위기 있게 만들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개천에 새운 홍예의 넓이는 11m에 높이가 5m이고 홍예의 장대석 석축의 교량 폭은 4.5m입니다. 만년교에는 전설도 있습니다. 현재에도 만년교를 알리는 비석이 남아 있습니다. 이 비석의 만년교 필체는 기운이 넘치며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필체로 문외한이 제가 보아도 명필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 필체의 주인공이 13세 어린 소년이라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어린이가 여기에 글을 남기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만년교가 거의 완공될 무렵입니다. 어느 날 밤 소년의 꿈에 산신이라며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 소년에게 말하기를 “네가 신필이라고 소문이 났던데 내가 다닐 다리에 만년교란 이름을 네가 글로 써주면 좋겠다”고 하며 사라졌다 합니다.









소년은 꿈에서 깨어나 밤을 새워 ‘만년교(萬年橋)’ 글을 완성했으며 현재 만년교의 거무틱틱한 비석입니다. 그 비석 끝에는 ’十三歲書(십삼세서)란 글자가 남아 있습니다. 창녕 영산의 만년교는 부산 근교에서 잘 볼 수 없는 무지개 돌다리입니다. 아마 언뜻 생각해도 유일한 무지개 돌다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귀한만큼 영산의 만년교는 주위의 산세와 정말 잘 어울리며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만년교를 가면 꼭 한번은 돌다리를 건너갔다 옵니다. 다리의 안전함도 확인하기 위해서지만 남산 산신이 건너다니는 돌다리라 했는데 이를 보면 신령스러운 다리 아닙니까. 그래서 그 기운도 받을 겸 해서 돌다리를 건넙니다.








창녕 영산 만년교 주위에는 영산 석빙고도 있고 1,300년이 넘는 신라시대 약수터인 함박약수터가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명수로 통할 만큼 신령스러운 함박산 약수도 마시고 신령스러운 영산 만년교도 건너면 이제 남은 나의 운세는 활짝 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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