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행/경주여행)함월산 기림사. 왕의 길, 경주 함월산 기림사 여행
지난 가을여행에 경주에서 가장 골짜기라 해도 괜찮을 도통골에 자리한 기림사를 다녀왔습니다.
기림사는 신문왕의 이야기가 많이 전하는 곳입니다.
신라 수도 서라벌에서 부왕인 문무대왕을 만나려면 이곳 기림사를 반드시 지나가야 했습니다.
지금이야 토함산 옆인 추령으로 도로가 뚫렸지만,
당시에는 기림사를 거쳐 넘어다녔습니다.
경주 왕의 길 함월산 기림사 주소: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417
경주 왕의 길 함월산 기림사 전화:054-744-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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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 천왕봉
신문왕은 부왕의 유언을 받들어 문무왕의 무덤을 감포 앞바다 암초인 대왕암에 장사를 지낼 때도 이 길을 넘어다녔으며 이견대에서 신통한 피리인 만파식적을 구할 때도 이길로 다녔습니다.
지금은 옛길을 새롭게 발굴하여 왕의 길이라 부르며 봄 여름 가을 많은 관광객이 이 길을 걸으려고 찾습니다.
왕의 길 중심에 자리한 기림사는 오래된 절의 내력에서 보듯이 기림사 창건에 관한 설화가 재미있습니다.
기림사의 창건은 인도 천축국에서 온 광유성인이 임정사를 세웠다 합니다. 옛날 인도 범머라국에는 임정사라는 절이 있었으며 광유성인이 오백제자를 모아 놓고 설법을 하며 중생을 제도했습니다.
서천국에는 400여 개의 소국을 다스리는 사라수대왕이 있었는데 무상도에 관심이 많아 국정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광유성인은 사라수대왕을 임정사에 초청하였습니다.
사라수대왕은 광유성인을 찾아 먼 길도 마다치 않고 출발했습니다.
길은 멀고 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왕비는 다리가 아프다 했고 사라수대왕은 왕비를 장자의 집에 비녀로 팔고 대왕은 광유성인을 찾아 계속 나아갔습니다.
대왕은 광유성인을 만났고 임정사에서 왕생계를 외우며 수행정진 했습니다.
사라수왕의 왕비는 장자의 집에서 사내아이를 낳았으며 그 아이는 ‘극락’을 뜻하는 ‘안락국’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아기였던 안락국은 7년 만에 부왕인 사라수대왕을 만났으며 부왕의 가르침을 받아 광유성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기림사 진남루
광유성인은 해동의 남쪽 땅에 명당자리가 있으니 그곳에다 절을 짓고 중생을 제도하고 불법을 전하라며 안락국에게 떠나라 합니다.
스승의 명을 받은 안락국은 계림국의 명당에 절을 짓고 임정사라 했습니다.
그 뒤에 신라의 원효대사가 절을 확장하면서 신라 최초 절이라는 뜻으로 ‘기원정사“의 이름을 따서 기림사라 했습니다.
이게 기림사의 출발이며 기림사의 현판에는 함월산 기림사라 되어 있습니다.
절을 감싸고 않은 산이 경주 함월산이기 때문입니다.
기림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보통 사찰 영역의 출입문을 뜻하는 천왕문은 제법 걸어가야 합니다.
천왕문은 우락부락한 사천왕상이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악귀로부터 불법을 수호하고 절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곳을 지나야만 비로써 기림사 경내에 들어섭니다.
기림사는 창건 당시부터 대적광전이 있었다 합니다.
법당에는 삼신 여래를 모셨으며 약사전에는 약사여래불과 석조 오백나한 상을 모신 응진전. 삼층목탑, 정광여래사리각, 진남루, 무량수전 건물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정광여래사리각은 없어지고 삼층목탑은 초석만 남아 있습니다.
기림사의 문화재를 보면 정면 가장 큰 규모가 대적광전입니다.
단층이 벗겨졌는지 알 수 없지만, 무채색의 건물은 묵직한 느낌이었습니다.
보물 제833호. 금자사경은 보물 제959호이며 유물전시관에는 종이로 만든 보물 제415호 건칠보살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응진전 앞의 삼층석탑과 진남루 등은 기림사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문화재입니다.
기림사는 ’한국 33 관음성지‘이며 전통사찰 제2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기림사 대적광전
기림사에서 눈길이 가는 목재 건축물은 진남루입니다.
새롭게 복원을 했지만 한눈에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1호이며 건물의 정확한 건립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진남루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기림사는 승병과 수군의 훈련장소 였으며 그때 불린 이름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기림사 응진전·삼층석탑
앞면 7칸에 옆면 2칸, 지붕은 옆에서 보면 사람인 자를 한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우물마루에다 판벽은 창호가 있었으나 사용용도가 바뀌면서 지금의 진남루는 원형이 바뀌어 알 수 없습니다.
기림사 약사전
응진전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4호이며 신라 선덕여왕 때 처음 지어졌습니다.
현재 건물은 조선 후기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면 5칸, 옆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지붕건물입니다.
기림사 약사전은 1600년대에 처음 지어져 1654년(효종5년)에 중창되었고 1678년(숙종 4년)에 약사 법당을 중수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면 3칸에 옆면 1칸이며 옆에서 보면 사람인자 모양인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대적광전은 기림사를 대표하는 본전건물입니다.
지혜의 빛을 세상에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643년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처음 지어졌으며 그 후 여러 번 중수를 거쳐 1629년인 조선 인조 7년과 1793년 정조 17년에 고쳐 지어졌습니다.
이 건물은 1862년(철종 13년) 기림사에서 일어난 대화재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건물입니다.
앞면 5칸에 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에서 보면 사람인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의 다포식 건축양식입니다.
이 밖에도 삼천불전, 관음전, 삼성각, 명부전, 유물전시관, 매월당 등 건물이 있지는 근래에 불사가 이루어져 대사찰의 변모가 갖추어져 기림사의 옛 영화를 다시 보는 듯합니다.
기림사 관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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